환자 교육용 콘텐츠 ‘아이쿱 클리닉’ 개발한 조재형 교수
식단·운동 정보까지 구체적 교육
진료 끝난 후에도 다시 볼 수 있어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에 유용
암 재활·수술 후 관리로 확장 목표
이 음식은 먹어도 될까. 주말 등산모임에 나가도 무리는 없을까. 약 복용 후 몸에 생긴 반응은 정상적인 걸까. 환자는 늘 궁금하다. 그러나 ‘3분 진료’로 대변되는 의사와의 짧은 만남으론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렵다. 이런 환자의 갈증을 없애줄 수 있는 환자 교육용 콘텐츠를 의사가 직접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가 개발한 ‘아이쿱 클리닉(iKoob Clinic)’이란 프로그램이다. 그에게 프로그램의 원리와 내용에 대해 물었다.

―아이쿱 클리닉은 어떤 서비스인가.
“각 질환 명의들이 만든 환자 교육용 콘텐츠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의학지식을 환자가 보기 쉽도록 재구성했다고 보면 된다. 태블릿 PC에 띄운 교육 콘텐츠를 보면서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한다. 태블릿 PC에다 강조할 부분이나 필요한 내용을 필기할 수도 있고, 연관 콘텐츠를 불러와 함께 설명할 수도 있다. 환자는 이 내용을 즉석에서 인쇄하거나 집에서 메신저로 열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나.
“당뇨병을 예로 들어보자.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당뇨병으로 진단하는데, 모든 환자에게 이 목표를 일괄 적용할 수 없다. 나이·성별·식습관·생활습관·보유 질환에 따라 7.5%가 목표일 수도, 8%가 목표일 수도 있다. 이렇게 목표부터가 환자마다 다른데, 관리 방법도 당연히 다르다. 밥은 어떻게 먹고, 운동은 어떻게 하며, 약은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차이가 있다. 짧은 만남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모든 내용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의사라고 해서 모든 방면에 전문가인 것도 아니다. 일례로 식습관·운동습관의 경우 의사가 단순히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운동을 자주 하라고 얘기해선 효과가 떨어진다. 영양사가 직접 저녁 식탁에 무슨 반찬을 올릴지, 운동치료사가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아이쿱 클리닉에서는 의사의 처방뿐 아니라 영양사의 식단 정보, 운동치료사의 운동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기존에도 환자 교육을 위한 콘텐츠가 많았다.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교육 콘텐츠들은 모두 일회성에 그쳤다. 종이에 주의사항을 적어준다고 해서 환자의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진 않았다. 환자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 교육 정보가 쌓이면 하나의 역사가 된다. 예전 진료 때는 무슨 이야기를 했고, 무슨 숙제를 내줬는지, 환자는 이를 얼마나 잘 따랐는지 등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다.”
―베타서비스다. 정식 출시까지 무엇을 다듬을 수 있을까.
“더 많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단계다. 의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를 늘려 콘텐츠의 양과 질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다. 또한,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하는 수면·걷기 등 생활건강 데이터, 혈당·체온·헤모글로빈 수치 등 의료 데이터 등과 연동해 의사가 환자를 더욱 깊고 다채롭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만성질환 위주인 프로그램을 암 재활, 수술 후 관리 쪽으로도 확장할 생각이다.”
―원격의료가 현행법상 금지인데,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나.
“환자가 원격으로 처방이나 처치를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진료실에서만 활용하는 서비스이므로 문제가 없다. 다만, 법적으로 원격의료가 허용된다면 실시간 질문 답변도 가능해질 것이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선 동네의원의 참여가 중요한데.
“그렇다. 동네의원 의사들이 많이 쓸수록 효과가 클 것이다. 이제 막 개시했음에도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 여러 의사회들과 서비스 사용 협력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7/2018052701882.html